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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기본 논리
- 금리 ↓ → 돈을 빌리는 비용이 줄어듦
- 기업, 가계가 돈을 더 빌려서 투자·소비 → 시중에 돈이 많아짐 → 유동성↑
이게 원래 교과서적인 흐름이에요. 그런데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“막힘”이 생길 수 있어요.
2. 왜 항상 성립하지 않을까?
(1) 은행이 돈을 안 빌려주면
- 은행 입장 : “요즘 불황이고, 대출해줬다 못 받으면 큰일인데?"
→ 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해서 돈을 잘 안 빌려줌.
- 금리가 낮아도 실제로 돈이 안 풀려요
→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, 미국 연준이 금리를 0%까지 낮췄는데 은행들이 불안해서 대출을 잘 안 해줬습니다.
그래서 “신용경색(credit crunch)”이 생겼어요.
(2) 사람들이 돈을 안 쓰고 저축만 하면
- 소비자: “앞으로 경제가 불안한데 빚내서 집 사거나 사업 시작하기 무서워…”
- 기업: “수요가 줄어드니 설비투자 안 해야지.”
→ 금리가 낮아도 대출 수요 자체가 없음
→ 일본의 장기 불황(‘잃어버린 20년’)이 대표적이에요.
금리가 낮아도 기업과 가계가 돈을 쓰려 하지 않아서 유동성이 돌지 않았습니다.
(3) 돈이 돌지 않고 ‘묶여버리면’
-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도,
- 은행이 그 돈을 다시 중앙은행에 예치하거나
- 안전자산(국채)에만 몰려 들어가면
- 실제 시장에 돌지 않음 → “유동성 함정(liquidity trap)”이라고 불러요.
→ 코로나 초기(2020년)도 비슷했어요. 각국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뿌렸지만,
불안 때문에 기업과 개인이 현금을 쌓아두면서 “돈이 돌지 않는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.
(4) 금리 말고도 다른 요인이 유동성을 결정
- 금융 규제 : 은행 자본규제가 강화되면 대출을 늘리기 어려움.
- 국제 자금 흐름 :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 국내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음.
- 시장 신뢰 : 경제 불안이나 정치적 리스크가 크면, 아무리 금리를 낮춰도 돈이 안 돕니다.
3. 정리
- 금리 인하 → 유동성 확대는 원칙적으로 맞아요.
- 하지만 ① 은행이 돈을 안 빌려주거나, ② 사람들이 빌리지 않거나, ③ 돈이 묶여 돌지 않거나 하면, 금리만 낮아서는 유동성이 늘어나지 않습니다.
- 그래서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단순히 금리만 내리는 게 아니라, 양적완화(QE), 재정정책(정부 지출 확대) 같은 다른 수단까지 동원해야 유동성이 실제로 증가합니다.
사례 1.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(미국)
배경 | 미국에서 부동산 거품 붕괴, 금융기관 부실 폭발 |
정책 | 연준(Fed)이 기준금리를 5%대 → 0%까지 급격히 인하 |
문제 | 은행이 부실자산 때문에 위험 회피 → 대출을 잘 안 해줌 |
결과 | 기업·가계가 돈을 못 빌림 → 시중 유동성 부족 (신용경색) |
대응 | 금리 인하만으로 안 되자, **양적완화(QE)**라는 비상수단 사용 (국채·MBS 매입 → 강제로 시중에 돈 푸는 방식) |
사례 2. 일본의 ‘잃어버린 20년’
배경 | 1990년대 초 부동산·주식 버블 붕괴 |
정책 | 일본은행이 금리를 0% 가까이 낮춤 |
문제 | 기업·가계가 “경제 불확실성” 때문에 돈 빌리기를 꺼림 → 대출 수요 자체가 적음 |
결과 | 금리 낮아도 돈이 돌지 않음 → 유동성 함정 발생 |
특징 | 일본 가계는 저축을 늘리고, 기업은 투자 축소 → 시중에 돈이 묶임 |
대응 |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 위해 재정 지출 확대,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시도 |
- 핵심 요약
- 2008 미국 : 은행이 돈을 안 빌려줌 → 공급 막힘 (신용경색)
- 1990 일본 : 사람들이 돈을 안 빌리려 함 → 수요 막힘 (유동성 함정)
👉 결론 : 금리 인하 = 유동성 확대라는 공식은 평상시에는 잘 맞지만, 위기 상황에서는 심리(불안), 신뢰, 금융 시스템 건전성 같은 요인이 더 중요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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